정부가 국제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수급불안에 대응하고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겨울작물 재배를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24일 농림수산식품부는 올겨울부터 유휴농지에 보리·밀·조사료 재배를 유도해 식량자급률을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리·밀·조사료 파종면적을 2011/2012년 25만㏊에서 2012/2013년 29만3,000㏊로 17.2% 확대해 보리 자급률은 18.1%에서 26.7%로, 밀은 2%에서 6.3%, 조사료는 80.9%에서 87.4%로 각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남부권역에는 3모작(전남 장흥의 경우 조생종벼→ 귀리→ 청보리)을 적극 유도하고 품목에 적합한 다수성 품종 공급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또 파종 등 기계화가 낮은 분야는 기계화율을 높이고 농협 농기계은행을 통한 농작업 대행도 2011년 20%에서 2013년 2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안정적인 겨울작물 생산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적절한 소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농가·농협·실수요업체간 계약재배를 활성화해 적정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맥류의 주정용 사용을 확대하고 군인·학교급식 등 대량소비처를 적극 발굴해 수입곡물을 국산 동계작물로 대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보리의 경우 주정용 공급을 매년 4만t까지 확대하고, 맥주보리는 실수요업체들과 사용협약(MOU)을 체결해 소비기반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밀은 군인급식용으로 1만t을 공급하고, 학교급식 수요처도 2015년까지 100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조사료는 급여비중을 현재 45%에서 내년에 50%까지 확대하고 2014년에는 국산 조사료 공급을 9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공동생산·판매방식 도입, 수요업체 유통활성화 대책 및 유통처리시설 확충 등을 통해 유통구조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농식품부는 국산밀 증산을 위해 수요업체에 대한 수매지원 예산을 2011년 235억원(2만6,000t 수매)에서 2013년 675억원(7만5,000t)으로, 2015년에는 1,053억원(11만7,000t)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국산밀 건조·저장시설을 2011년 4개소에서 2013년 21개소, 2015년에는 46개소로 늘려나간다는 구상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6일 각 지자체와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실행방안을 모색하고 각 기관별 역할을 집중 논의해 내실 있게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경석 기자 ksle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