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곡물 자급 비상, 물가 '휘청'‥대책 시급

◀ＡＮＣ▶

이렇게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물가라도 오르지 말아야 할 텐데.

각종 식품의 원료가 되는 수입곡물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가뭄으로 생산량이 현격하게 줄었기 때문인데 올해 하반기 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김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ＶＣＲ▶

충남 공주의 제분공장.

전남 해남과 순천 등 산지에서 계약 재배로 사들인 우리 밀을 빻고, 체로 걸러내 고운 밀가루로 만들어 냅니다.

여기서 생산되는 밀가루는 연간 1만 4천 톤,

다른 10여개 업체의 생산량을 다 합쳐도 연간 국내 밀 소비량의 2%도 안 됩니다.

나머지는 모두 미국 등에서 들여온 밀로 만든 수입산입니다.

우리 밀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우리 밀이 수입산보다 가격이 세 배 가까이 비싸서 밀가루를 만들어도 이렇게 재고가 쌓이는 상황입니다.

◀ＩＮＴ▶ 전정수 공장장
"재배 면적이 작고 소규모 영농으로서 수확률이 떨어집니다. 또한 품종 개량이라든지 이러한 수확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밀 뿐 아니라 옥수수, 대두, 보리 등 주요 곡물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자급률이 높은 쌀을 제외하고는 대량 생산으로 싸게 들여오는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곡물값 변동에 따라 가격이 출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밀가루, 콩, 옥수수 등을 원료로 하는 식품 가격은 이미 많이 올랐는데 연말쯤에 또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ＩＮＴ▶ 이준무 부장/SPC
"요즘 같이 어려운 때에는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싶지만 그 제품에서 차지하는 밀가루 등의 원재료 비중이 높기 때문에 사실상 업체로서는 상당히 힘든 때입니다."

정부는 수입량을 우선 확보하고 공공 비축량도 늘려 곡물 파동에 대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곡물파동의 악순환을 벗어나려면 남아도는 쌀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하도록 지원하는 등의 장기 대책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MBC뉴스 김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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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보기 :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3119377_578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