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외면에 시름하는 농민…'우리밀 소비촉진' 정부가 나섰다

2012-07-27 07:34

SBS CNBC / 이상미기자

<앵커>
정부가 국산밀 소비 촉진에 나섰습니다.

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생산을 장려했는데, 기업들이 외면하면서 농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빵과 라면, 과자, 수제비까지.

다양한 먹을거리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모두 국산밀로 만든 제품입니다.

국산밀 소비가 좀처럼 늘지 않자 정부와 관련 협회가 국산밀 홍보에 나섰습니다.

[서규용 /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 우리밀은 제2의 주식입니다. 2020년까지 2.2% 자급률을 10%까지 높이도록 생산을 늘리고…]

국산밀 소비량은 연간 2만여톤.

생산량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 4만4천톤을 넘어섰지만 소비량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국산밀 재고 물량은 지난해까지만 2만 6천톤에 달하고 올 연말에는 4만톤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쌓이는 재고만큼 농민들의 가슴은 타들어 갑니다.

기업의 대규모 수매 약속을 믿고 우리밀 생산을 늘렸지만 정작 기업들은 외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CJ제일제당이 실제로 사들인 국산밀은 당초 약속했던 물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동아원의 수매 물량도 5천톤에 그쳤고 SPC그룹이 상대적으로 많은 1만톤을 사들였습니다.

국산밀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수지가 맞지 않자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겁니다.

[이재병 / 김제 우리밀영농조합 대표 : 밀 농사를 지어놓고도 수매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민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입니까. 해결을 못하잖아요.]

기업들은 국산밀이 가격도 비싸고 성분도 수입산과 달라 제품화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 수입밀보다 우리밀이 두 배 반에서 세 배 정도 비쌉니다. 또 수입밀에 비해서 우리밀이 아직 제품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 우리 입맛에 맞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군부대와 학교에 국산밀을 납품해 소비를 늘릴 계획이지만 농민들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SBS CNBC 이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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