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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입력 2012년 02월 1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우리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그러나 농업의 경쟁력이 없다고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마을을 떠날 수는 없는 일이다. 지방자체단체들은 농촌을 살리기 위해 특산물 육성, 지역 관광 활성화, 도시인들의 귀촌(歸村) 유도 등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일보는 농촌과 도시의 상생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이달부터 ‘신나는 농촌 여행’ 시리즈를 시작한다. 각 지자체의 특색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특산물, 주변 관광지를 도시민들에게 소개해 ‘찾아가는 농촌’을 만들기 위한 기획이다.
그 첫 번째로 전남 구례군을 찾았다. 지리산 자락에 있는 구례는 자연을 보존하면서 우리 것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곳이다. 동시에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삼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고장이다.
글=이석희 기자
구례 들판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는 밀밭. 싹이나기 시작한 밀은 뿌리가 땅속에 박혀 있지 않고 떠 있기에 밟아주어야 잘 자랄 수 있다고 한다.
# 사라진 우리 밀을 되살린다-우리 밀 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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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지리산 둘레길을 걷던 중년의 부부도 신기한 듯 밀밭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밟아도 된다”고 하니 조심스럽게 밀밭으로 들어가서는 언 땅을 뚫고 고개를 내민 싹들을 밟기 시작했다. 광의면 우리 밀 조합 최성호 대표는 “뿌리가 땅속에 박혀 있지 않고 떠 있기에 밟아주어야 잘 자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이 신기해하면서도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밀밭 밟기”라고 덧붙였다. 3월 초까지 ‘밀밭 밟기’를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광의면에 있는 ‘우리 밀 체험관’은 우리 밀과 서양 밀을 비교해보고, 우리 땅에서 나는 종자를 왜 보존해야만 하는지를 가르치는 곳이다. 우리 밀로 직접 다양한 먹거리를 만들어 맛볼 수도 있다.
●이용 방법
홈페이지(www.lovemill.com)나 전화(061-781-3034)로 신청하면 된다. 빵과 국수 만들기는 각각 1인당 6000원이다. 마산면의 상사마을에서도 우리밀빵 체험교실(www.jangsuchon.net)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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