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가격 인상.... 연이어 가공식품도 도미노 인상

설탕과 밀가루 가격의 잇단 인상이 제과, 제빵 등 가공식품 전반으로 도미노처럼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값을 올렸거나 가격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설탕과 밀가루 가격 인상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분업체 동아원은 이날부터 밀가루 가격을 평균 8.6% 올렸다. 국제 원맥가격이 최근 1년 새 50% 이상 오르는 등 원가 부담이 커진 게 원인이다. 삼양사·대한제분 등 다른 제분사들도 조만간 8~10%씩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CJ제일제당 등 설탕업체들도 설탕 출고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인상폭은 평균 9%에 이른다.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백설유 콩기름 제품 가격도 평균 8.5%, 튀김유 제품가격은 6.8% 인상했다.

그러나 제분·제당업체들은 밀가루·설탕 값 인상이 장바구니 물가를 올리는 ‘원흉’으로 지목되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원재료 값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데도 이를 핑계로 식품가공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물가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이번 밀가루 값 인상은 3년 만에 처음이다. 정부가 서민 물가를 잡겠다며 집중 관리 품목으로 관리하면서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년간 밀가루 값은 19.68% 내린 반면 과자·라면·빵 값은 3년간 10~30%씩 올랐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빵·과자 가격에서 밀가루 값이 차지하는 비율은 11%, 라면·당면 등 국수류는 18% 수준이다. 설탕은 3%대로 그보다 작다. 지난 1월 정부가 부처합동으로 물가를 분석한 결과도 음료에서 설탕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불과하다. 음료 값이 1000원이면 45원어치 부분에 대한 인상 요인만 생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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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우정렬 기자, 박승헌 기자 "설탕-밀가루發 가격 인상 ‘도미노’ 시작되나"(2011-04-06)

경향신문 김보미 기자 "음료·과자서 라면·빵까지 가격인상 ‘도미노" (2011-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