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논평] "국립 종자원에서 불량 밀종자를 공급했다니"
 
 
우량종자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국가기관이 오히려 불량종자를 대량 유통시켰다.
문제의 불량 밀종자는 경남지역에 30만톤이나 공급되었다.

종자원은 밀종자 보관과정에서 수분과 온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공급 직전에 실시한 샘플 발아실험에서도 불량종자임을 가려내지 못했다.
제대로 자랐다면 우리나라 한해 밀 수확량의 3%인 1천톤을 수확할 수 있었다.
이것이 우리밀 자급률을 현재의 1.5%에서 10%로 높이겠다는 정부가 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국립 종자원에서만 불량 밀종자를 공급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농협에서 경남지역에 보급한 밀종자 46톤도 발아율이 30%에 불과했다.
발아율이 30%로 떨어지면 수확량이 30%로 주는 것이 아니라 망하는 것이다.
밀이 듬성듬성 자라서 트랙터와 콤바인을 사용할 수 없어 수확을 포기해야 한다.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우리밀 육성은 국가적 과제다.
게다가 해외 곡물가는 나날이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우리밀 수확목표량 6만톤과 자급률3%는 불량종자 공급으로 물 건너갔다.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가 할퀴고 간 농촌에 불량 밀종자 공급까지 겹쳤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정부에 대한 농민의 신뢰상실에 있다.
농민의 마음을 권력이 잃고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겠는가?

농심이 천심인 것을!
벌써 상당수의 농민들이 ‘더 이상 우리밀 농사를 짓지 않겠다’고 탄식하고 있다.

이번에 불량종자를 공급한 국립 종자원과 농협은 정부의 신뢰회복 차원에서라도
피해농민에 대한 충분하고도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 곧 가시화 될 한미FTA,
한EU FTA를 앞두고 그러잖아도 농민들의 마음은 꽁꽁 얼어붙어 있다.
정부는 상처받은 농민들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다시는 불량종자 공급이 이뤄지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도 완비해야 한다.
한심한 정권, 뭐 하나도 제대로 하는 일이 없으니, 원!

2011. 2. 14.

자유선진당 대변인 박 선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