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쿱생협, “제대로 내렸더니 확 느네요”

2012-05-03

내일신문 / 고병수 기자

아이쿱생협, 가격인하 두달동안 조합원 5000명 증가
신선식품 등 80품목 싸게 팔아 … "윤리적 생산·소비"

아이쿱(iCOOP)생협이 '거꾸로' 가격정책을 펴고 있어 주목된다. 원자재값 상승 등을 이유로 슬그머니 값을 올린 식품회사들이나 '생색내기용' 가격인하로 빈축을 사고 있는 대형마트들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생활에 도움되는 가격정책'을 표방해온 아이쿱은 친환경농수산물과 생필품 등 80여품목의 값을 2월부터 차례차례 내렸다. 아이쿱의 가격인하는 소비자들 발길을 생협으로 돌려세웠고 두달새 조합원 5000여명 증가라는 성과를 냈다. 특히 조합원수 증가는 군더더기 없이 제대로 값을 내렸다는 아이쿱의 진심을 소비자들이 인정해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쿱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80여 품목의 친환경식품 가격을 최소 4%에서 최대 36%까지 값을 내렸다"면서 "지난해부터 계속되어온 가격안정화 정책에 따라 조합원 가입자수와 매출이 대폭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 아이쿱은 올초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우리밀빵 21종을 비롯해 쌀가공식품인 떡 3가지를 최대 36%까지 값을 내렸다. 우리밀과 국산 팥으로 만든 팥앙금빵과 슈크림빵, 소보루빵을 단돈 900원에 판매해 평소보다 60% 이상 판매율이 증가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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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생필품은 물론 신선식품 가격까지 낮춘 것은 '장바구니 물가안정화 정책'의 일환이라는 게 아이쿱의 설명이다. 최근 일부 대형마트가 파격적인 가격할인을 내걸고 실제로는 물량 부족하거나 PB(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들로만 구성하는 생색내기 할인이 아닌 소비자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가격 인하를 실시하자는 것이 주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쿱은 가격인하 정책을 시행한 이후 두달새 5000여명의 소비자가 조합원으로 신규가입을 했다. 신규가입 회원수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2%나 늘어난 수치다. 덕분에 매출도 다달이 15% 이상씩 늘고 있다.

아이쿱은 이달 선보인 자체개발 '자연드림 우리밀라면 7종'을 개당 650원~1050원(조합원가)에 판매할 계획이다. 원재료 등은 고급(프리미엄급)이지만 가격은 유통마진을 줄인 덕분에 시중라면과 같은값으로 판매한다.

※아이쿱(iCOOP)생협은

16만여명의 소비자들이 만들어가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친환경유기농산물, 제3세계 생산자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공정무역 물품, 환경생활용품 등 윤리적인 생산과 소비를 지향한다. 친환경유기식품 매장인 아이쿱자연드림을 운영하고 있다. 자연드림 매장은 전국에 115여개가 있고 베이커리에서부터 축산, 수산을 비롯해 가공식품 등 4000여가지의 친환경 물품을 생산·판매한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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